제목 | 분홍 우산과 수로요 | ||||
---|---|---|---|---|---|
작성자 | 김선희 | 작성일 | 14-02-28 09:09 | 조회수 | 1,424 |
내용 |
남도의 봄을 일찍 만나고 싶었던 네명의 여인이 길을 나섰습니다. 비에 젖은 통영바다가 내려다보이는 동피랑언덕을 걸으며 분홍우산 행복해하던 여인들이 갑자기 수로요가 궁금하여 죽을 지경이 되었습니다, 가야금버전의 클래식음악속에서 수준없게시리 후다닥 그림을 그리고 가마에 들어갈 녀석들의 운명엔 아무 관심도 없이 수세미넝쿨에 우산이 걸리며 흥분하여 급하게 학교 문을 엽니다. 사실 빨리 구경하고 집으로 가야하는 사정도 있었겠지요. 현관에 놓인 낡은 풍금페달을 밟고 건반을 눌러봅니다. 아! 곰팡이 냄새같은것이 간질 간질 가슴을 두드리고 몰래 몰래 돌아다닌 전시장은 단아함과 정갈함이 너무나 좋은 학교입니다. 재림선생님. 매력적이고 멋지십니다. 사모님은 예인임이 틀림없으신 멋스러우신분이십니다. 교장선생님은 출타중이시라 못뵙고 우리는 그렇게 비내리는 학교를 떠나 왔습니다. 고맙습니다. 막걸리빛깔 구만 사발가득 푸른 동해바다를 담아 보냅니다. 그리고 시집잘간 김선생이 자랑스러운 오후였습니다.? |